기도 - 하나님! 오늘도 이 생명의 말씀을 통해서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1년 1독 구약1 (10월10일) - 삼하14

사무엘하 14:1-33

1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다] 왕의 마음이 압살롬에게로 쏠리는 것을,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알았다.
2 요압이 드고아로 사람을 보내어, 거기에서 슬기로운 여인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부탁하였다. "그대는 초상당한 여인처럼 행동하시오. 몸에는 상복을 입고, 머리에는 기름도 바르지 말고, 이미 오랫동안, 죽은 사람을 애도한 여인처럼 꾸민 다음에,
3 임금님 앞으로 나아가서, 내가 일러주는 대로 호소하시오." 요압은 그 여인에게, 할 말을 일러주었다.
4 드고아에서 온 그 여인은 왕에게로 나아가서, 얼굴이 땅에 닿도록 엎드려서 절을 한 뒤에 "임금님, 저를 살려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5 왕이 여인에게 "무슨 일이냐?" 하고 물으니, 그 여인이 이렇게 하소연하였다. "저는 남편이 죽어서, 가련한 과부가 되었습니다.
6 이 여종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들에서 서로 싸우다가, 말리는 사람이 없으므로, 아들 하나가 다른 아들을 죽였습니다.
7 그런데 이제는 온 집안이 들고 일어나서, 이 종에게, 형제를 때려 죽인 그 아들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죽은 형제의 원수를 갚고, 살인자를 죽여서, 상속자마저 없애 버리겠다고 합니다. 그들은 저에게 남아 있는 불씨마저도 꺼 버려서, 제 남편이 이 땅에 이름도 자손도 남기지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8 다 듣고 난 왕은 여인에게 말하였다. "이 문제를 두고서는, 내가 직접 명령을 내리겠으니, 집으로 돌아가거라."
9 그러나 드고아 여인은 왕에게 아뢰었다. "우리의 높으신 임금님께서 무엇을 하시든지, 이 일에 있어서 허물은 저와 제 아버지의 집안에 있습니다. 임금님과 왕실에는 아무런 허물이 없습니다."
10 왕이 대답하였다. "누구든지 너를 위협하거든, 그를 나에게로 데리고 오너라. 아무도 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다."
11 여인은 또 간청하였다. "그러면 임금님, 임금님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간구하셔서, 저의 죽은 아들의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 집안 사람들이 살아 있는 저의 아들까지 죽이는 크나큰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막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왕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겠다."
12 그 여인이 또 간청하였다. "이 종이 높으신 임금님께 한 말씀만 더 드리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왕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
13 그 여인이 이렇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처럼 그릇된 일을 하셨습니까? 임금님께서는 임금님의 친아들인 왕자님이 이 나라로 돌아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러한 처사는 지금까지 이 종에게 말씀하신 것과는 다릅니다. 임금님께서는 그렇게 말씀만 하시고, 왕자님을 부르지 않으셨으니, 이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4 우리는 다 죽습니다. 땅에 쏟으면, 다시 담을 수 없는 물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생명을 빼앗지 않으시고 방책을 베푸셔서 비록 내어쫓긴 자라 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가 되지 않게 하십니다.
15 높으신 임금님, 제가 지금 임금님을 찾아 뵙고서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된 까닭은, 제가 친척들의 위협을 받으면서, 이 문제를 임금님께 아뢰면, 임금님께서 제가 간구하는 바를 들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입니다.
16 저의 집안 사람들이 저와 저의 아들을 죽이려 하고, 하나님이 주신 이 땅에서 끊어 버리려고 하지마는, 임금님께서 저의 사정을 들어서 아시면, 구원하여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17 이 종은 또, 높으신 임금님께서는 말씀으로 저를 안심시켜 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임금님은 바로 하나님의 천사와 같은 분이시니까, 저의 호소를 들으시고 선악을 가려내실 것이라고도 생각하였습니다. 임금님이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서 늘 임금님과 함께 계시기를 바랍니다."
18 마침내 왕이 그 여인에게 물었다. "너는 내가 묻는 말을, 내 앞에서 조금도 숨기지 말고 대답하여라." 그 여인이 대답하였다. "높으신 임금님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19 왕이 물었다. "너에게 이 모든 일을 시킨 사람은 바로 요압이렷다?" 여인이 대답하였다. "높으신 임금님, 임금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높으신 임금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면, 오른쪽으로든 왼쪽으로든, 피할 길이 없습니다. 저에게 이런 일을 시킨 사람은 임금님의 신하 요압입니다. 그가 이 모든 말을 이 종의 입에 담아 주었습니다.
20 왕자님의 일을 잘 되게 하여 보려고, 임금님의 신하 요압이 이런 일을 꾸민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임금님께서는 하나님의 천사처럼 슬기로우시므로, 일어난 모든 일을 다 아실 줄 압니다."
21 그러자 왕이 직접 요압에게 명령을 내렸다. "보시오, 내가 장군의 뜻대로 하기로 결심하였으니, 가서, 그 어린 아이 압살롬을 데려오시오."
22 요압이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하면서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임금님께 복을 베푸시기를 빕니다. 높으신 임금님이 이 종의 간청을 이렇게 들어 주시니, 이 종이 임금님의 총애를 입은 줄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23 그리고는 요압이 일어나 그술로 가서, 압살롬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왔다.
24 그러나 왕의 지시는 단호하였다. "그를 집으로 돌아가게 하여라. 그러나 내 얼굴은 볼 수 없다." 그리하여 압살롬은 아버지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25 [다윗과 압살롬이 화해하다] 온 이스라엘에, 압살롬처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는 미남은 없다고, 칭찬이 자자하였다.
26 그는 머리 숱이 많아 무거워지면, 해마다 연말에 한 번씩 머리를 깎았는데, 머리를 깎고 나서 그 머리카락을 달아 보면, 왕궁 저울로 이백 세겔이나 되었다.
27 압살롬에게는 아들 셋과 딸 하나가 있었다. 그 딸의 이름은 다말인데, 생김새가 아주 예뻤다.
28 압살롬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두 해를 지냈는데도, 왕의 얼굴을 한 번도 뵙지 못하였다.
29 압살롬이 요압을 왕에게 보내 보려고 요압에게 사람을 보냈으나, 요압은 압살롬을 방문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다시 사람을 보냈으나, 그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30 그러자 압살롬이 자기의 종들을 불러다가 지시하였다. "내 밭 곁에 요압의 밭이 있다. 그가 거기에 보리 농사를 지어 놓았으니, 너희는 가서, 그 밭에다가 불을 질러라." 그래서 압살롬의 종들이 그 밭에 불을 질렀다.
31 그러자 요압이 압살롬의 집으로 찾아가서 따졌다. "어찌하여 종들을 시켜, 나의 밭에다가 불을 질렀습니까?"
32 압살롬이 요압에게 대답하였다. "이것 보시오. 나는 이미 장군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좀 와 달라고 부탁을 하였소. 장군을 임금님께 보내어서, 나를 왜 그술에서 돌아오게 하였는지, 여쭈어 보고 싶었소. 여기에서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그 곳에 그대로 있는 것이 더욱 좋을 뻔 하였소. 이제 나는 임금님의 얼굴을 뵙고 싶소. 나에게 아직도 무슨 죄가 남아 있으면, 차라리 죽여 달라고 하더라고 말씀을 드려 주시오."
33 그래서 요압이 왕에게 나아가서, 이 일을 상세히 아뢰니, 왕이 압살롬을 불렀다. 압살롬이 왕에게 나아가서, 왕 앞에서 얼굴이 땅에 닿도록 절을 하자, 왕이 압살롬에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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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상

제목 : 하나님의 긍휼은 내쫓긴 자에게 길을 열지만, 죄를 외면한 화해는 평화를 이루지 못한다

도입 : 압살롬은 누이 다말을 욕보인 암논을 죽이고 그술로 달아났습니다. 사무엘하 14장은 다윗이 아들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요압은 드고아 여인의 꾸민 이야기를 통해 다윗의 판단을 이끌어 내지만, 압살롬의 귀환은 곧바로 관계의 회복을 뜻하지 않았습니다. 이 장은 내쫓긴 자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을 말하는 동시에, 죄와 상처를 다루지 않은 채 겉으로만 이루어진 화해의 한계를 보여 줍니다.

1. 드고아 여인의 호소는 하나님이 내쫓긴 자를 버리지 않으시는 분임을 다윗에게 상기시킨다 (사무엘하 14:1-17)

사무엘하 14:14 우리는 다 죽습니다. 땅에 쏟으면, 다시 담을 수 없는 물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생명을 빼앗지 않으시고 방책을 베푸셔서 비록 내어쫓긴 자라 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가 되지 않게 하십니다.

요압은 다윗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향하는 것을 알고, 과부와 두 아들의 이야기로 왕의 판단을 이끌어 내려 합니다. 여인이 들려준 사건은 압살롬의 실제 상황과 똑같지는 않지만, 다윗은 살해한 아들을 내놓으라는 요구 앞에서 남은 생명과 가문의 끊김을 염려하는 여인의 호소에 응답합니다. 여인은 그 응답을 다윗 자신의 아들에게 적용하며, 하나님은 생명을 빼앗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쫓긴 자가 완전히 버림받지 않도록 길을 마련하신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요압의 계략을 하나님의 뜻으로 그대로 승인한다는 뜻이 아니라, 다윗에게 그가 베푼 자비의 원리를 압살롬에게도 적용할 것인지 묻는 호소입니다. 하나님께서 죄를 가볍게 여기신다는 뜻이 아니라, 심판과 함께 생명을 보존하고 돌아올 길을 찾으시는 분임을 드러냅니다.

(에스겔 18:23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악인이 죽는 것을, 내가 조금이라도 기뻐하겠느냐? 오히려 악인이 자신의 모든 길에서 돌이켜서 사는 것을, 내가 참으로 기뻐하지 않겠느냐?)

2. 다윗은 압살롬을 돌아오게 했지만 죄를 다루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았다 (사무엘하 14:18-24)

사무엘하 14:24 그러나 왕의 지시는 단호하였다. "그를 집으로 돌아가게 하여라. 그러나 내 얼굴은 볼 수 없다." 그리하여 압살롬은 아버지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다윗은 여인의 말을 통해 요압이 일을 꾸몄음을 알아차리고,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오도록 허락합니다. 그러나 귀환을 허락하면서도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압살롬이 암논을 죽인 일은 다말을 해친 암논의 죄와 함께 가족 안에 남아 있는 심각한 상처였지만, 이 장에는 그 일에 대한 진실한 대면이나 책임을 다루는 과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윗은 여인의 비유 속 아들에게는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실제 아들과의 관계에서는 귀환과 화해를 구분한 채 멈춰 섭니다. 자비는 죄를 없던 일로 만드는 것이 아니며, 진정한 회복은 생명을 보존하는 결정에서 더 나아가 잘못과 상처를 정직하게 다루어야 함을 보여 줍니다.

(사무엘하 13:21 다윗 왕은 이 이야기를 모두 듣고서, 몹시 분개하였다.)

3. 죄와 상처를 다루지 않은 채 맺은 화해는 참된 평화를 이루지 못한다 (사무엘하 14:25-33)

사무엘하 14:33 그래서 요압이 왕에게 나아가서, 이 일을 상세히 아뢰니, 왕이 압살롬을 불렀다. 압살롬이 왕에게 나아가서, 왕 앞에서 얼굴이 땅에 닿도록 절을 하자, 왕이 압살롬에게 입을 맞추었다.

압살롬은 예루살렘에 돌아온 뒤에도 두 해 동안 아버지를 만나지 못합니다. 요압이 그의 요청을 외면하자 압살롬은 요압의 밭에 불을 놓아 관심을 끌고, 다윗에게 자신의 처지를 전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왕 앞에 나아간 압살롬에게 다윗은 입을 맞추지만, 본문은 그 만남에서 죄의 고백이나 상처를 풀어 가는 대화가 있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입맞춤은 만남의 표시이지만, 그것만으로 깨어진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어지는 압살롬의 반역은 이 불완전한 화해가 왕국의 평화를 세우지 못했음을 보여 줍니다. 겉으로 관계를 봉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실과 책임을 마주할 때 비로소 화해의 길이 열립니다.

(사무엘하 15:6 압살롬은, 왕에게 판결을 받으려고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하였다. 압살롬은 이렇게 하여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적용질문
1. 나는 누군가를 향해 자비를 말하면서도, 정작 내 가까운 관계에서는 그 자비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2. 화해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덮어 둔 죄나 상처가 있다면, 진실을 마주하고 책임 있게 풀어 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한 걸음은 무엇입니까?

🙏기도
생명을 보존하시고 내쫓긴 자에게 돌아올 길을 여시는 하나님, 주님의 긍휼을 배우게 하시며 죄와 상처를 가볍게 덮지 않게 하소서. 제가 자비를 말과 겉모습으로만 보이지 않고, 진실을 마주하며 책임 있게 화해를 구하게 하소서. 깨어진 관계 가운데 정의와 회복의 길을 열어 주시고, 주님의 은혜 안에서 바른 응답을 선택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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